Supreme, 리셀러들의 스테디셀러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미국의 패션 브랜드 슈프림 (Supreme) 은 1994년 뉴욕 맨해튼 중심부 소호 지역에서 시작된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다. 스케이트보드 문화 기반의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현재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매년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과거 루이비통과의 컬래버레이션도 진행하며 명품 브랜드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서브컬처 문화 및 스케이트보드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의 협업으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인기 덕분에 슈프림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나 모자 등 의류제품뿐만 아니라 각종 인테리어 소품까지도 높은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 등지에서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구매대행업체를 통해 일부 상품만이 판매되고 있어 해외 직구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높은 가격대와 한정수량 발매 방식 탓에 소위 말하는 ‘리셀러’ 들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리셀러들은 일반 소비자보다 더 비싼 가격에 물건을 구매하여 프리미엄을 붙여 되파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 덕에 일부에서는 슈프림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투기 목적으로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슈프림이라는 브랜드는 왜 이토록 열광 받는 것일까?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
우선 다른 브랜드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독창적인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로고 하나 없이 오직 색상과 패턴만으로 승부하는데 이게 또 묘하게 끌린다. 그리고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상품을 공개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정해진 시간에만 판매하므로 희소가치가 높고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일례로 2018년 봄/여름 시즌 주제는 우주였는데 블랙 컬러 바탕에 화이트 폰트 조합만으로도 충분히 멋스러웠다. 그뿐만 아니라 룩북 이미지며 영상 모두 훌륭했고 심지어 매장 인테리어마저 히프(hip) 해 보였다. 콜라보 제품 티셔츠 1장당 가격이 무려 100달러(약 11만 원)임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품절되며 엄청난 인기를 실감케 했다. 물론 지나친 상술이라며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지만 어쨌든 분명한 건 슈프림 만의 확고한 아이덴티티가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 나이키, 꼼데 가르송, 노스페이스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브랜드 및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했는데 하나같이 화제를 모았다. 이렇게 꾸준히 이슈를 생산해 내니 자연히 팬층이 두터워질 수밖에 없다. 물론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지나치게 과열된 양상을 띠면서 정작 진짜 고객들인 마니아층에게는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사랑받고 있다는 점은 분명 주목할 만하다.
창립자인 James Jebbia, 그의 일대기
Supreme의 창립자인 James Jebbia는 원래 음악 프로듀서이자 DJ였다. 90년대 초중반 무렵 흑인음악계 최고의 프로듀서로 이름을 날리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돌연 은퇴를 선언했고, 곧이어 의류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존의 틀에 박힌 디자인과는 다른 독특한 스타일의 옷을 만들고 싶었던 그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우선 주변 친구들로부터 티셔츠나 모자 같은 기본적인 품목들을 소량 주문받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저 재미 삼아 하는 일 정도로만 여겨졌다. 본격적으로 매장을 오픈한 건 1996년이었다. 장소는 뉴욕 소호 지역이었는데, 지금이야 힙스터 성지로 불리지만 당시는 그렇지 않았다. 임대료가 저렴한 대신 유동인구가 적어 장사가 잘 안되는 동네였기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임스 제비라는 끝까지 밀어붙였다. 다행히 예상외로 손님들은 꾸준히 찾아왔다. 입소문이 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고, 급기야 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까지 연출되었다. 이렇게 되자 아예 정식 매장을 열기로 결심했다. 그리하여 1998년 6월 28일 첫 번째 공식 스토어가 탄생하였다. 초창기엔 주로 중고의류를 취급했으나 차츰 새 상품 비중을 늘려나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매출액도 증가하자 2000년 4월부터는 온라인 쇼핑몰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미국 동부시간 기준)에 신상품 발매를 하고 있는데, 단 몇 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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