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체를 아시나요?
명품 패션 브랜드 하면 떠오르는 곳들은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도 있는데 바로 베르사체다. 물론 해외에서도 그다지 높은 인지도를 가진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때 이탈리아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가졌던 만큼 국내에서의 인식보다는 훨씬 더 대단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명성 뒤에는 어두운 과거사가 숨겨져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도나 텔라 베르사체 부부의 불륜 스캔들이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이혼 소송 및 재산 분할 문제에까지 휘말리게 되었다. 현재까지도 위 사건은 진행 중이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녀의 개인 자산은 한화 기준 약 3조 원에 이른다고 한다.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CEO로서 승승장구하던 그녀였지만 남편의 외도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재하다는 듯이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는 무려 1억 5천만 달러(한화 약 1700억 원) 짜리 목걸이를 출시하기도 했는데 가격대가 워낙 높아서인지 판매 실적은 저조하다고 한다. 참고로 해당 목걸이는 다이아몬드 7천 개 이상이 촘촘히 박혀있다고 한다. 어쨌든 이렇게 엄청난 부를 축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치스러운 생활과는 거리가 먼 듯하다. 일례로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노숙자 보호 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한다고 한다. 심지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마스크 부족 현상 해결을 위해 직접 디자인한 천 마스크를 기부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베르사체의 역사
패션계의 한 획을 그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 (Versace)는 1935년 지아니 베르사체라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의류 사업을 하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지아니 베르사체는 18살이 되던 해 고향 마을 근처 해변 마을 메두사라고 불리는 곳에 부티크를 열었다. 당시 여성들은 가슴선이 깊게 파인 드레스나 짧은 미니스커트 같은 옷을 입는 것이 사회적으로 금지되어 있었는데 이러한 시대 상황 속에서도 지아니 베르사체는 파격적인 디자인의 의상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1972년 동생 도나 텔라 와 함께 회사를 설립하여 운영하였고 1977년 파리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에서 첫 번째 기성복 라인을 선보였다. 1990년대 후반 경영난 악화로 부도 위기를 맞았으나 1998년 미국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에게 인수되었고 2001년 봄·여름 시즌부터는 루이비통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마크 제이콥스를 영입하며 재기에 성공하였다. 2008년 2월 20일 마이애미비치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하였으며 향년 65세였다. 내가 베르사체를 처음 접한 건 몇 년 전 우연히 본 광고 덕분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모델 지젤 번천의 파격적인 노출 화보였는데 지금 봐도 여전히 충격적이고 강렬하다. 의류 외에도 가방, 신발, 액세서리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으며 가격대도 합리적이어서 부담 없이 쇼핑할 수 있다. 만약 누군가 내게 유럽여행 기념 선물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베르사체 지갑을 사 오라고 말할 것이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도나텔라 베르사체 그녀의 일대기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CEO인 도나 텔라 베르사체는 그리스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그녀는 16세 되던 해 밀라노로 이주하여 본격적으로 패션계에 입문하였다. 타고난 미적 감각과 열정 덕분에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고 곧이어 구찌 그룹 산하의 펜디 디자인팀에 스카우트되었다. 그곳에서 수석 디자이너로서 활약하던 도중 남편인 지아니 베르사체를 만나 결혼하였고 1992년 첫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듬해 회사를 나와 독자적인 브랜드를 론칭했고 특유의 글래머러스한 스타일로 주목받으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어 1997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선정 세계 100대 부호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승승장구하던 그녀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1999년 12월 5일 새벽 2시경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된 것이다. 사인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심장마비였다. 향년 38세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것이다. 사망 후 부검 결과 마약 성분이 검출되었고 경찰은 타살 의혹을 제기했으나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해 단순 자살로 종결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베르사체 가문과의 불화설이나 마피아 연루설 등 다양한 음모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즉 그 누구도 죽음의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미스터리하게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러나 사후 2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전 세계 패션계는 물론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수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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